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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기생충/리뷰/해석] 씁쓸하지만 분명한 현실

by 안다니. 2019.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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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시지 않은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누르시거나

상관없으시면 글을 읽어주세요!!

나름 영화를 보면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만 적겠습니다!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으로 썼습니다.


 

 현재 예매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기생충'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해 더욱더 이목을 집중하기도 했고 평소 봉준호 감독 특유의 여운과 씁쓸함을 좋아하는 저는 6월 1일 영화를 예매해서 봤습니다. 

 여러가지 리뷰가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저도 조심스럽게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1. 반지하에서 살고 있는 기택의 가족들

 

  

   영화를 보면 기택의 가족들은 반지하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 반지하의 의미는 계층 구조중 제일 아래를 표현하는 장치로 해석됩니다. 그들의 휴대폰은 정지가 된 상태에서 다른 집의 와이파이를 몰래 쓰고 있습니다.  '기생충' 즉 다른 집 인터넷에 기생해서 살아가는 그들은 한없이 나약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초반에 나오는 '곱등이' 역시 복선이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 초반 돈이 없는 기택의 가족들은 피자집 종이박스를 접는 일을 하는데, 그들은 일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성질을 부리며 당당하게 피자집 주인에게 말로 설득하는 모습은 앞으로 나오는 그들의 영리함과 뻔뻔함을 잠깐 보여주는 계기가 됩니다.

 



 2. 산수경석(수석)

 

 

  산수 경석(수석)은 영화 초반부터 나오는 하나의 ‘매타포’로 등장합니다. 재물과 권력이 들어온다는 이 수석은 기우의 친구가 집으로 와서 선물로 건네줍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던 과외를 기우에게 맡기고 어학연수를 갑니다. 과외를 하는 그 집은 부잣집이며 권력으로 치면 상위 계층에 속합니다. 그리고 과외를 받는 그 여자 아이와(다혜) 진지하게 만나보려고 한다는 말도 하죠. 하지만 기우는 이 과외를 하나의 ‘기회’로 생각하며 이 기회를 통해 현재 아래 계층에 있는 기택의 가족들은 위로 올라가려고 합니다.(기택의 가족들은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양심과 도덕성을 저기 강물 구석에 숨긴 채 다른 사람의 직업을 뺏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선 이 돌로 맞으면서 ‘쉽게 큰 권력과 부를 얻는 건 그만큼 위험하다’라는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3. 박사장 가족들

 

 

  

  박사장의 가족들은 상류층에 속해있으며 권력과 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살고 있는 집은 유명한 건축가가 만들었던 집인데 예로부터 집은 ‘권력’의 상징으로 나타내고 있죠. 그들은 다른 일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자식들이 잘 컸으면 하는 바람과 이러한 행복이 계속 가기를 바랄 뿐, 하지만 그들은 영화에서 선동을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인연이 인연을 낳는다’ 결국 과외 선생으로 들어온 기우를 믿고 또 믿고 그러다 기택의 가족 전부 박사장 집에서 일하게 됩니다. 저는 여기서 영화 초반에 나오는 ‘곱등이’의 매타포가 여기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기택의 가족들은 연가시가 되어 서서히 박사장 가족 내부에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직원들을 해고하는 모습에서 그들은 ‘선입견’과 쉽게 ‘선동’ 당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치 그런 일을 대신할 사람은 충분히 있다는 듯. 즉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약간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했습니다.

 


 4. 인디언 문화

 

 

 

  박사장 아들 다송이는 영화 등장부터 인디언 복장을 입으며 활을 쏘고 다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pretend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는 상류층의 가식적인 모습을 대변한다 생각합니다.

  영화 포스터에서 기택의 가족들은 검은색으로 눈을 가리고 있으며 박사장의 가족들은 흰색으로 눈을 가리고 있는데, 이건 백인과 흑인으로 나누는 게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 검은색으로 가리고 있는 기택의 가족들은 박사장의 가족들 아래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뚜렷한 계층 구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다송이의 행동은 그저 철없는 행동으로 비치는데요, 마지막 기택이 억지로 인디언 분장을 하고 박사장을 공격했을 때, 그동안 억눌린 감정이 폭발하는 듯 보이는데요, 그 계기는 냄새 때문입니다.

  냄새는 그들이 살고 있는 계층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그리고 냄새를 통해 기택은 계속 감정을 억누르고 지내다가 마지막에 폭발하게 됩니다. 마지 인디언의 억압된 감정을 표현 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5. 인상적인 장면들

 

 

  박사장의 가족들이 캠핑을 가는 날, 기택의 가족들은 박사장의 집에 있는 술과 먹거리를 꺼내 먹습니다. 이 장면은 마치 인디언이 빼앗긴 걸 다시 찾는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의 행동이 엄청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즐거움도 잠시 박사장이 집으로 복귀하고 기택의 가족들은 위기를 맞이합니다. 그리고 숨겨진 지하실도 알게 되는 날이기도 하죠. 그 지하실은 기택의 집(반지하) 보다 더 깊숙한 곳을 의미합니다. 그런 사람들도 기본적인 욕구는 충족하며 살아가고 있죠. 

  비가 엄청 많이 내리는 그 날, 밤늦게 기택의 가족들은 박사장의 집에서 탈출하는데, 그들은 집으로 가기 위해서 끝없이 밑으로 달려갑니다. 완벽한 상하 관계를 나타내는 미장셴이 나옵니다. 하지만 박사장의 아들 인디언 텐트는 무너짐도 없지만 기택의 집은 완벽하게 물에 잠깁니다. 

  ‘어떠한 일에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건, 제일 아래 계층 먼저 피해를 본다’ 그렇게 해석했습니다. 왜냐면 비밀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더 먼저 피해를 봤기 때문입니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역시 그러한 상황에서 기정이 변기통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장면입니다. 

 


 5. 마무리

 

  계층 구조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이 불편한 영화가 저는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코미디와 스릴러 둘 다 잡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기본적인 흐름과 해석은 다 같으나, 어떠한 관점에서 보는가에 따라서 많은 생각을 남게 해주는 그런 영화입니다. 리뷰와 해석도 좋지만 역시 영화를 즐기는 가장 좋은 자세는,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봉준호 감독님의 ‘기생충’ 정말 인상 깊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꼭 극장에서 사운드와 미장셴을 느끼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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