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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작가 후기. . 왜 편의점이 불편할까?

by 안다니. 2022.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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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이미지 출처 : 밀리의 서재

 

 

 

책 제목 : 불편한 편의점

저자 : 김호연 작가

 

 

본 리뷰는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했습니다 :)

 


1.

 

  밀리의 서재를 통해 ebook의 매력에 푹 빠지고 있는 요즘이다. 어디서나 책을 볼 수 있다니 정말 좋은 OTT다. 그래서 역행자를 읽고 나서 현재 2위인 불편한 편의점을 읽었다. 이 책을 통해서 김호연 작가를 알게 되었다. 불편한 편의점은 정말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며 술술 읽히고, 서울역 그리고 청파동, 숙대 등 익숙한 지역이 나와서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미지가 더욱 풍부했던 것 같다.

 

  불편한 편의점의 줄거리는 교사로 한 평생 살고 은퇴한 염영숙 여사는 지갑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불안 속에 있던 염영숙 여사는 전화 한 통을 받게 됩니다. 어눌한 말투로 서울역 GS편의점에서 만나자는 그의 말에 염영숙 여사는 서울역으로 다시 향하게 됩니다. 

 

  GS편의점에서 2명의 노숙자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는 노숙자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품에는 염영숙 여사의 파우치를 가지고 있었고, 교회를 다니고 교사 생활을 했던 염영숙 여사는 파우치를 찾아준 노숙자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으로 같이 가서, 앞으로 밥 먹고 싶으면 와서 먹으라는 말을 합니다.

 

  알콜중독으로 인해 기억이 없는 노숙자는 자신을 독고라고 말하며 기억을 찾고자 합니다. 염영숙 여사는 그에게 술을 끊을 것을 요구합니다. 염영숙 여사는 독고가 궁금하고 알아가려고 합니다. 그렇게 인연이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염영숙 여사가 운영하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일을 하는 직원들과, 이용하는 고객들의 이야기를 각각의 시점에서 풀어낸 소설입니다. 

 

 


 2.

 

  불편한 편의점은 여러 명의 등장인물이 나옵니다. 염영숙, 강만식, 시현, 성필, 오선숙, 독고, 짜몽, 경만, 정인경, 곽 등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는데 전부 중요한 인물입니다. 각자 개성이 넘치고 사연을 가지고 있어 읽으면 읽을수록 몰입도가 더 올라갔던 것 같습니다.

 

  각 등장인물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저도 모르게 뭉클했던 순간도 있고, 웃었던 순간, 공감했던 순간 등 다양한 감정이 저를 휘감았던 것 같습니다. 아주 깔끔하게 만들어진 소설입니다. 인상 깊은 구절을 가져왔습니다.

 

 

강은 빠지는 곳이 아니라 건너가는 곳임을.
다리는 건너는 곳이지 뛰어내리는 곳이 아님을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제가 가장 인상 깊어서 메모한 구절입니다. 불편한 편의점은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행복을 주고 제가 잊고 살았던 뭔가를 다시 마음속에서 올라오게 해 준 책입니다. 위의 첫 문장은 저에게 위로를 아래 문장은 삶에 있어서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불어넣어 준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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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저는 불편한 편의점을 읽으면서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책을 계속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편의점은 나 자신이고 등장 인물은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 그래서 읽다보니 어떤 부분에선 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여기 나오는 이야기들은 현실 또는 과거에 흔하게 일어난 이야기를 잘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내 모습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상상했던, 아니면 주위에 있는 성격을 가진 인물을 등장시킴으로 독자들에게 공감을 받아 많은 사랑을 받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김호연 작가님은 공감을 잘 이끌어내는 대단한 작가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가 후반부에 독고의 정체가 나왔을 때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제가 전혀 생각지도 못해서 당황을 했는지, 아니면 스토리 라인이 갑자기 전개되는 모습에서 당황을 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후자인 것 같습니다. 

 

  불편한 편의점은 후반부에 긴장감을 주며 이야기가 급전개 됩니다. 느낌이 "아 ~ 역시 독고는 그랬지?"가 아니라 "사실 독고는 이랬던 이래 이랬던 사람입니다 ~!"라서 당황스러운 감정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후반부가 조금 아쉽다는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셨나요? 공감하시나요?

 

 


 

 

4. 

 

  저는 이제 나이를 먹고 선의를 베풀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 이런 책을 읽었다면 아마 메마른 제 감정을 촉촉하게 해 줄 수 있었을까요? 게임을 하다 보면 스노우볼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현실도 다른 게 없다를 더 확실하게 해 준 소설책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은 내가 가진게 있어야 베풀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너무 크게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네 물론 제가 그랬던 거 같습니다. 항상 내가 제일 힘드니까 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것 같은데 오래간만에 위로를 받고 가는 책입니다.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감정이 메마른 요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을 추천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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